Kearney Insight

변화의 필연성: 기술 사일로에서 통합형 군 디지털 플랫폼으로의 전환

2026.04.09

 

군사 IT 지출은 전체 국방 예산 증가율을 앞지르고 있다. 미국 국방부(DoD)가 대표적인 사례이다. 2020년 이후 국방부의 총 지출은 23% 증가한 반면, IT 예산은 36% 이상 확대되었다(그림 1 참조). 디지털 중심 운영에 대한 투자가 이러한 증가를 견인했으며, 미국은 사이버 방어, 클라우드, 인공지능, 데이터 기반 의사결정 시스템에 막대한 자원을 투입하고 있다. 
 

이러한 기술은 모든 군이 전쟁을 준비하는 데 필수 요소로 자리 잡고 있다. 그러나 그 상당 부분이 여전히 노후화되고 유연성이 부족하며 도메인 간 연동이 불가능한 사일로형 레거시 시스템에 투입되고 있다. 그 결과, 많은 국방 조직은 비용을 중복 지출하고, 지속적인 기술 부채를 안고 있으며, 신기술 도입 속도가 지연되고 있다.

 

▶ 그림 1. IT 예산 증가 속도가 전체 국방 예산 증가보다 더 빠르다.


그러나 더 나은 방법이 존재한다. 국방 조직은 지휘 체계, 데이터, 임무 시스템을 전력 전체에 걸쳐 통합함으로써 이러한 분절을 극복할 수 있다. 이를 통해 공통 작전 상황 인식(Common Operating Picture)을 확보하고, 플랫폼 및 부대 간 중복을 줄이며, AI·사이버·보안 클라우드와 같은 첨단 역량을 작전 규모로 배치할 수 있다. 전쟁 양상이 기존 시스템의 적응 속도를 넘어 빠르게 진화하는 시대에, 통합 디지털 투자는 속도를 따라잡기 위한 유일한 방법이다.

 


1. 작전 성공을 위한 3가지 핵심 요소


미래 작전에서 군사적 성공을 결정짓는 세 가지 핵심 요소는 다음과 같다.

 

 

1. 더 빠른 의사결정

 

작전 환경
합동 및 연합 작전은 이제 적보다 더 빠르게 감지(sense), 이해(make sense), 행동(act)하는 능력에 의존한다. 이는 여러 시스템이 동시에 작동하여 전장을 공유된 이해로 인식하는 것을 의미한다.

 

통합 플랫폼의 역할
개방형 상호운용 디지털 생태계는 기술 사일로를 해소하고, AI 및 자율성 같은 새로운 역량을 신속히 도입하며, 육·해·공·우주·사이버 전 영역에서 연합 전력을 동기화한다. 데이터는 모든 것을 연결하는 핵심 요소로, 기술 사일로를 연결하여 플랫폼 간 자유롭고 안전한 흐름을 가능하게 하며, 작전 민첩성과 장기적 전략 우위를 위한 역량 통합을 지원한다.

 

 

2. 데이터와 AI를  작전에 활용

 

작전 환경
데이터는 AI와 기타 신기술의 효과를 좌우한다. 알고리즘은 학습하고 적응하며, 빠르게 의미 있는 인사이트를 제공한다. 미국 국방부의 프로젝트 Maven은 AI를 활용해 기존 대비 150% 높은 처리량을 단 1% 인력으로 달성하였다. 또한 AI 기반 자율 드론은 인간 조작 시스템보다 3~4배 높은 정확도를 보인다는 보고도 있다.

 

통합 플랫폼의 역할
고품질 데이터가 도메인 간 지속적으로 흐르지 않는다면, 가장 진보된 AI 시스템도 기대 성과를 내지 못한다. 경쟁국은 이러한 역량과 하이브리드 전술에 적극 투자하고 있으며, 기술 통합을 통해 우위를 확보하는 국가와 여전히 사일로에 머무르는 국가 간 격차는 점점 확대되고 있다.

 

 

3. 회복 탄력성

 

작전 환경
사이버 공격은 이제 전쟁의 첫 공격 수단이다. 사이버 공격은 센서를 마비시키고 통신을 교란하거나 손상시킨다. 또한, 물류를 지연시키는 것은 물론 소프트웨어로 작동하는 무기까지 무력화할 수 있다. 이러한 공격으로 인해 지휘통제 체계가 흔들리거나 아예 무너질 수도 있다. IBM에 따르면, 현재 데이터 유출 사고의 40%는 클라우드와 온프레미스 환경에 걸쳐 발생하고 있으며 47%의 조직이 외부 파트너와의 협업 과정에서 발생한 침해를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합 플랫폼의 역할
해외 공급업체는 시스템 전반의 위험 요인이 될 수 있다. 사이버 공격으로부터 살아남고 작전의 연속성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공격을 탐지하고 격리하며 신속하게 복구할 수 있는 회복 탄력성과 상호 운용성을 갖춘 디지털 생태계가 필수적이다. 또한, 이는 연합군 간의 신뢰와 상대가 공격을 못 하게 만드는 억지력도 함께 갖춰져야 한다. ’제로 트러스트(Zero Trust)’ 보안 구조와 최신 사이버 대응 방식은 끊임없는 침입 시도와 공격 속에서도 시스템이 계속 작동할 수 있도록 만든다. 만약 디지털 인프라에 대한 주도권을 확보하지 못하면, 국방 조직은 자율성이 훼손되고 대응이 늦어질 위험에 놓이게 된다.

 

 

2. CASE 프레임워크: 통합 플랫폼 구축 전략


의사결정 개선, 신기술 통합, 대응력 강화를 위한 전략적이고 체계적인 방법이 바로 CASE 접근법이다. CASE 접근법은 빠르게 발전하는 디지털 기술을 효과적으로 통합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네 가지 요소를 중심으로 디지털 시대에 국방 조직이 나아가는 방식을 새롭게 정의한다(그림 2 참고).

 

▶ 그림 2. 국방 조직에 기술을 통합할 때는 네 가지 요소가 핵심이다.


전 세계는 물론 걸프협력회의(GCC) 지역에서의 경험을 통해 확인한 중요한 점이 있다. 국방·안보 조직은 대비 태세를 꾸준히 높이고 새로운 기술을 더 빠르게 현장에 적용해야 한다는 것, 동시에 비용은 줄이면서도 거버넌스와 대응력은 함께 강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 중심에는 바로 CASE 프레임워크가 있다. 실제로 커니는 이 접근 방식을 활용하여 GCC 지역의 한 주요 국방부에서 340개가 넘는 사일로 형태의 개별 애플리케이션을 20개의 통합 디지털 플랫폼으로 통합한 바 있다.

 

CASE 프레임워크의 4가지 구성 요소와 각 영역별 사례를 살펴보자.

 

  Craft(구축)  

육·해·공·우주·사이버의 다섯 전장 영역을 아우르는 통합 기술 전략부터 수립한다.

  • 각 영역을 연결하는 합동 기술 계획을 함께 마련한다.
  • 동맹국과 지휘 체계 간에도 데이터가 안전하게 공유될 수 있도록 한다.

 

Best-practice example
영국 국방부(MoD)의 디지털 전략은 안전하고 통합된 데이터 중심 환경을 구축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여기에 소프트웨어와 데이터를 빠르게 전달하는 체계(디지털 파운드리)까지 더해 군 전반에 데이터를 신속하게 공유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또한 영국 정부는 2013년부터 ‘클라우드 우선(Cloud First)’ 정책을 도입했다. 이를 통해 공통된 기술 구조와 표준을 마련해 시스템 간 연동과 재사용을 쉽게 만들었다. 이와 같은 통합 디지털 아키텍처 전략을 추진할 당시, 영국 국방부는 2032~2033년까지 약 137만 파운드의 비용 절감을 예상했으나, 실제로는 그 금액을 뛰어 넘는 총 20억 파운드의 비용 절감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Architect(설계)  

모듈형 구조 및 독점적 권한을 갖춘 전사 기반의 표준 기술 아키텍처를 설계한다.

  • API(Application Programming Interface)를 적극 활용하고 클라우드 네이티브 방식으로 구축한다.
  • 필요에 따라 조합하거나 확장할 수 있도록, 여러 합동군의 전력을 함께 운영할 수 있도록 설계한다.
  • AI 기반 데이터 패브릭과 통합 제어 체계를 포함한다.

 

Best-practice example
미국 국방부는 이러한 전사적 접근을 ‘합동 전 영역 지휘통제(CJADC2)’라고 부른다. 이는 데이터 기반의 표준과 네트워크를 활용해 모든 영역에서 센서·지휘통제 체계·타격 수단을 하나로 연결하고, 이를 동맹국과 파트너까지 함께 연동하는 개념이다. CJADC2는 지휘관이 더 빠르게 판단하고 대응할 수 있도록 국방부가 말하는 ‘적시에 대응하는 속도’를 확보하게 해준다. 실제 시스템 실험 결과, AI 기반의 표적 식별 파이프라인은 센서가 탐지하고 타격에 이르기까지의 시간을 분 단위에서 초 단위로 단축했다.

 

 

  Scale(  확장)  
혁신과 신기술을 시험하는 파일럿을 포함하여 솔루션 개발과 현장 적용 속도를 높인다.

  • AI 스타  트업과 학계와 협력한다.
  • 국방 혁신 허브와 민군 겸용 기술 액셀러레이터를 활용한다.
  • 빠른 시 제품 개발, 테스트, 배포 사이클을 적용한다.

 

Best-practice example
호주의 ASCA(Advanced Strategic Capabilities Accelerator), 영국의 국방 혁신 기구, 그리고 미 국방부의 국방 혁신 유닛(DIU)은 산업계(AI 스타트업 등) 및 대학과 파트너십을 맺을 수 있는 경로를 열어두고 있다. 이를 통해 특정 임무에 맞는 기술을 빠르게 개발하고, 비대칭 전력도 신속히 확보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AI 스타트업과 학계와의 협력은 개발 기간을 크게 줄일 수 있다. 예를 들어, 나토(NATO)는 AI 기반 군사 시스템을 단 6개월 만에 도입하고 이후 30일 만에 실제 운용에 투입했다. 또한 일부 민간 협력 사례에서는 시제품을 단 10일 만에 배치한 경우도 있어 전장 환경에 훨씬 빠르게 대응할 수 있었다.

 

 

  Enable( 역량 확보)  
주권과 보안을 지키면서도 효과를 최대한 끌어낼 수 있도록 조직의 역량을 키운다.

  • 디지털 인재를 육성하고 유연한 거버넌스를 도입해 기술 도입 속도를 높인다.
  • 국가 차원의 클라우드와 데이터 주권 체계를 구축한다.
  • AI 기반 사이버 보안 시스템을 활용한다.
  • 이미 상용 기술이 충분히 발전한 분야라면, 민간과 군이 함께 쓸 수 있는 시스템이나 보안 기술을 활용한다.

 

Best-practice example
국방 조직들은 사이버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국가 주도의 클라우드와 제로 트러스트 보안 구조를 함께 도입하고 있다. 예를 들어 프랑스의 ‘SecNumCloud’와 같은 소버린 클라우드는 외국의 법적 영향이나 외부 접근으로부터 민감한 데이터를 보호한다. 이를 통해 국가가 직접 통제할 수 있는 범위를 넓히고, 외부 위험 노출도 줄일 수 있다. 또한 미국 국립표준기술연구소(NIST)와 국방부가 권장하는 제로 트러스트 모델은 “이미 침해가 발생했을 수 있다”는 전제를 바탕으로 한다. 이 방식은 모든 접근을 계속 검증하고, 내부 확산을 막는다. 그 결과 기존 경계 중심 보안보다 사이버 사고를 더 빠르게 탐지하고 대응할 수 있다. 실제로 제로 트러스트를 도입한 조직들은 사이버 공격 성공률이 최대 40%까지 감소하고, 사고 탐지와 대응 능력도 크게 개선된 것으로 보고하고 있다. 또한 ERP나 데이터 분석 같은 민군 겸용 솔루션을 필요한 영역에 선택적으로 도입하면, 민감하지 않은 분야에서는 더 빠르게 역량을 확보할 수 있다. 동시에 중요한 시스템은 국가 통제 아래 두어 주권과 보안을 함께 지킬 수 있다.

 

전체적으로 CASE 접근법은 단순히 기술을 도입하는 데 그치지 않고 국방 조직의 운영 방식 자체를 바꾼다. CASE 접근법의 목적은 더 유연하게 대응하고, 더 똑똑하게 판단하며, 스스로 통제할 수 있는 구조로 발전하도록 만드는 데 있다.

 


3. 전략적 실행 방안


세 가지 우선 과제를 먼저 해결하면 CASE 접근법의 효과를 최대한 끌어낼 수 있다(그림 3 참고).

 

▶ 그림 3. 세 가지 실행 과제를 통해 Kearney의 CASE 접근법의 효과를 최대한 끌어낼 수 있다.


  디지털 주권을 핵심 전략 역량으로 확보한다.  
디지털 주권은 반드시 확보해야 할 핵심 전략 역량이다. 중요한 데이터와 알고리즘, 디지털 플랫폼을 스스로 통제할 수 있어야 외부의 영향이나 법적 리스크를 막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국가 주도의 클라우드, 제로 트러스트 보안 구조, 국가가 관리하는 데이터 플랫폼에 투자해야 한다. 그래야 안전한 운영은 물론, 의사결정의 자율성도 지킬 수 있다. 이런 기반이 없으면, 아무리 뛰어난 시스템이라도 해외 공급업체나 외부 규제에 의존하게 되면서 보안이 흔들릴 수 있다. 한편, 민감하지 않은 영역에서는 상용 기술 기반의 민군 겸용 시스템을 활용해 빠르게 역량을 확보할 수 있다. 대신 핵심 국방 시스템은 국가 통제 아래 두어 주권과 보안을 함께 지켜야 한다.

 

  국방 인력을 AI, 데이터 거버넌스, 플랫폼 통합에 맞게 재교육한다.  
분리된 개별 시스템에서 디지털 생태계로 전환하려면 AI·데이터·다영역(Multi-domain) 플랫폼을 실제 작전에 자연스럽게 활용할 수 있는 인력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데이터 거버넌스, 알고리즘 윤리, 영역 간 연동 같은 분야에서 역량을 키울 수 있도록 지속적인 재교육이 중요하다. 디지털 역량을 갖춘 인력은 기술을 실제 작전 우위로 이어지게 만들어 전력 효율을 높이는 전투력 승수(Force Multiplier)가 될 것이다.

 

  성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협력 체계를 구축한다.  
어떤 국방 조직도 군 자체의 힘만으로는 적보다 빠르게 혁신하기 어렵다. 그래서 스타트업, 대학, 클라우드 기업, 민간 기업, 그리고 동맹국과의 협력이 필수적이다. 이들과의 협력은 시제품 개발 속도를 높이고 최신 기술과 연구에 더 쉽게 접근할 수 있게 하며, 연합 전력 간 협업 능력도 강화할 수 있게 된다. 또한, 디지털 생태계를 더 발전시키는 동시에 지정학적 리스크에도 흔들리지 않고 전체 전략과도 맞는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다.

 

통합된 디지털 생태계로 전환해야 하는 이유는 분명하다. 그래야 국방 조직은 더 빠르고 강한 대응력을 갖출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CASE 접근법은 실질적이면서도 체계적이다. 먼저 통합 전략을 세우고(Craft), 주권을 고려한 아키텍처를 설계(Architect)해야 한다. 여기에 혁신을 확산시키고(Scale), 이를 뒷받침할 인력과 거버넌스를 함께 갖추는 것(Enable)이 중요하다. 이는 단순한 변화 필요성을 넘어 군이 앞으로도 안전하고 주도권을 지키며 우위를 유지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핵심 원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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