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들어가며
* 2023년 하반기 업데이트
2023년 상반기 글로벌 경제 전망 보고서에서는 위기의 장기화를 강조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이로 인한 에너지 및 원자재 수급 불안, 코로나19 영향으로 고착된 인플레이션과 공급망 병목 현상을 그 요인으로서 살펴보았다. 이 보고서가 발표된 지 6개월이 지난 지금도 이 문제들은 지속되고 있으며, 변동성은 줄어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은 단기적으로 해결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특히 미국과 중국 간의 지정학적 긴장이 지속되고 있으며, 지난 8월 마우이에서 발생한 산불과 같이 극단적인 기상 이변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는 점도 변동성을 높이고 있다.
중앙은행의 인플레이션 조정 시도는 일정 부분 성과를 거두었지만, 인플레이션을 목표치인 2%로 낮추기 위해 경기 침체가 필요할지는 여전히 불확실하다. 아시아는 여전히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지역이지만, 중국의 경기 둔화는 글로벌 성장 전망을 계속 떨어뜨리고 있다. 그리고 기술 발전, 특히 인공지능의 발전은 중요한 변수다. AI가 대규모 효율화를 실현함으로써 전례 없는 글로벌 성장을 이룰 수 있다는 주장이 합리적으로 제기될 수 있다. 그러나 이 기술은 허위 정보의 확산, 노동자 실직, 불평등 증가, 이외 의도하지 않은 결과로 엄청난 혼란을 초래할 수도 있다.
이와 같은 변화와 기타 글로벌 경제의 변화 요인으로 인해 2023~2027년 글로벌 성장률 전망치를 2.7%에서 2.6%로 하향 조정했다. 2023년에는 활발한 소비자 지출과 긴축적인 노동 시장을 바탕으로 이전 전망치인 1.8%에서 2.5%로 더 나을 것으로 예측한다. 그러나 2024년에는 긴축 통화 영향으로 성장률이 2.0%로 하락한 후, 예측 기간의 마지막 3년 동안 3.0%에 가깝게 완만하게 반등할 것으로 예상한다.
또한 5년 전망에 큰 영향을 미치는 요인들을 재평가했다. 여기에는 2024년 미국 대선과 지정학적 영향, 기후 변화 비용, 중앙은행의 역할, 인구통계학적 추세와 노동시장 불균형, 인공지능 영향에 대한 조사가 포함된다. 각 요인에 내재된 다양한 불확실성을 고려하기 위해 지난 4월에 처음 발표한 내용과 계량경제학적 분석을 업데이트하여 새롭게 시나리오를 분석했다. 향후 어떤 미래가 펼쳐지든지 관계없이 변동성은 어느 정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비즈니스 리더는 변동성을 받아들이고, 이에 적극 대응하고 혁신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칸에서 열린 커니의 ‘2023 CEO 리트릿’에 참석한 한 참가자는 “성공적인 기업은 변동성에 투자하고 이에 맞춰 혁신한다. 그렇지 않으면 실질적인 성과 없이 채무만 늘어날 것이다. 수동적인 자세를 취하는 것은 가장 위험한 일이다.”라고 말했다. 글로벌 경제 뿐 아니라 비즈니스 이익을 위해 리더는 이 제안을 따라야 할 것이다.
2. 주요 결론 요약
세계 경제는 언제 다시 성장할까?
2023~2027년 평균 성장률은 2.6%에 그칠 것으로 예상하며, 이는 이전 전망치인 2.7%보다 낮은 수치다. 중국의 성장률 하락, 국채 문제 심화, 제조업의 위축이 경기 둔화의 주 원인이다.
인플레이션 추세와 금리는 어떻게 될까?
원자재 가격 하락, 성장 둔화, 공급망 문제의 완화로 인플레이션은 회복될 것이다. 선진국과 신흥 경제국의 평균 인플레이션 전망치는 2023년 상반기 전망치보다 높지만, 현재 인플레이션율은 정점에 도달한 것으로 보이며, 2024년 말 또는 2025년 초에 목표 수준으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고용 전망은 어떠한가?
2023~2027년 기간 동안 평균 실업률은 평균 6.5%로, 2024년 정점을 찍은 후 안정될 것으로 예상한다. 생산가능인구의 감소는 중국, 한국, 이탈리아를 비롯한 주요 시장을 위협하고 잠재 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으나, 이는 아프리카의 노동 인구 증가와 기술 및 자동화를 통해 노동 시장의 균형을 맞춰 완화될 수 있다.
2027년 세계 최대 경제 국가는 어디인가?
미국은 여전히 세계 최대 경제대국이며, 중국과 일본이 그 뒤를 이을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은 미국과의 GDP 격차를 빠르게 좁히고 있지만 2027년 말까지는 미국을 넘어서지는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전까지 6위였던 인도는 독일과 영국을 제치고 4번째로 세계에서 가장 큰 경제국이 될 것이다.
세계화 전망은 어떠한가?
투자자의 66%는 보호무역주의 확산에 대한 우려에도 불구하고 향후 3년 동안 세계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답했다. 특히 통신과 IT 분야에서 디지털 무역과 서비스의 확산이 세계화를 촉진할 수 있다. 그러나 지역화와 국내 자생력을 강화하는 정책도 강화되어 세계화의 성격이 변화될 것으로 예측한다.
경제 성장을 주도할 지역은 어디인가?
아시아 및 오스트랄라시아 지역은 계속 세계 경제의 성장 동력이 될 것이다. 이 지역의 생산량 증가율은 예측 기간 동안 평균 4.1%로 2023년 상반기 전망의 4.2%보다 소폭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인도는 성장률 7.0%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는 등 계속해서 아태지역의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 중국 역시 다소 둔화되기는 했지만 4.7%의 안정적인 성장률을 유지하고 있다.
2027년까지 경제 전망에 영향을 미칠 핵심요인은 무엇인가?
향후 5년 동안 전 세계 경제 전망에 큰 영향을 미치는 5가지 요인이 있다. 지정학적 혼란으로 인한 분열과 갈등, 기후 변화와 기상이변의 역할, 인플레이션 추세로 인한 역풍, 인구 고령화와 생산성 문제로 인한 노동시장 불균형, 기술 혁신과 접근성이 여기에 포함된다.
3. 세부 내용
세계 경제는 언제 다시 성장할까?
지난 15년 동안 대공황, 코로나19 팬데믹, 우크라이나 전쟁, 에너지 및 인플레이션 충격과 같은 여러 상황은 글로벌 경제를 혼란에 빠뜨렸다. CEO 리트릿에 참여한 한 참가자는 "우리는 잃어버린 10년에 맞이할 수 있다. 인플레이션을 통제하는 데 필요한 경기 침체를 견뎌낼 수 있는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을까?" 라고 경고했다. 여러 부문과 국가 전반에 걸친 높은 부채 수준, 높아진 부채 상환 수준, 신흥국과 개발도상국의 심각한 경제적 취약성, 포퓰리즘의 부상부터 오랜 글로벌 체제의 분열에 이르기까지 시스템의 취약성을 고려할 때 이는 아직 열린 질문으로 남아 있다.
5년 경제전망은 한마디로 “부진하다”고 할 수 있다. 2025년 성장률은 상승세를 이어가겠지만, 2027년까지 평균 성장률은 2023년 상반기 전망치보다 낮을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성장률은 예상보다 낮으며, 지속되는 인플레이션, 추가 긴축 통화 가능성, 노동 시장 문제와 같은 구조적 요인이 전망에 영향을 주고 있다. 세계화의 후퇴, 보호무역주의가 강해지면서 경제 전망을 어둡게 만들고 있다.
2023년 상반기 전망에서 올해 성장률을 1.8%로 예상했다. 2023년 9월 기준, 올해 전망은 2.5%로 상향 조정되었다. 그러나 큰 어려움이 남아있다. 2023~2027년 전세계 연평균 성장률은 이전 예측치인 2.7%보다 낮은 2.6%로 예상된다.
▶ 경제는 2024년 가장 취약한 지점에 도달한 후, 2025년에 회복될 것이다.
2025년에는 성장률이 소폭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장기적인 글로벌 경제 전망은 여전히 부진하다. 이러한 저성장 기조가 지속되는 데에는 몇 가지 요인이 있다1. 첫째, 최근 몇 년간 인도와 함께 글로벌 성장 동력 역할을 해온 중국이 이전 전망에 비해 저조한 실적을 거둘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둘째, 글로벌 서비스 구매 관리자 지수(Purchasing Managers Index)는 급등했지만 제조업 지수는 여전히 부진한 영역에 머물러 있다.
국제통화기금(IMF)도 5년 전망에 대해 이와 비슷하게 신중한 태도를 취한다. 2023년 7월 업데이트된 세계 경제 전망에서 부동산 문제로 인해 중국의 회복세가 둔화될 수 있으며, 이로 인해 국가 간 파급 효과를 일으킬 수 있다고 예측한다. 또한 국채 문제가 이집트, 요르단, 튀니지 등 더 많은 국가로 확산될 수 있다. 그러나 올해 초 미국과 스위스 은행권의 혼란을 줄이기 위해 취한 당국의 강력한 조치로 당장의 금융 리스크가 줄어든 점 등이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또한 영국과 프랑스를 비롯한 주요 시장의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빨리 완화되어 성장 전망을 높일 수 있다.
인플레이션 추세와 금리는 어떻게 될까?
주요 경제 국가에서 원자재 가격의 하락, 경기 둔화, 공급망 개선으로 인해 인플레이션은 완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이 변화의 속도가 국내 수요와 공급 요인, 정책 긴축 시기에 따라 국가마다 다를 수 있다. 주목할 점은 대부분의 경제 국가에서 소비자 물가(Headline Inflation)가 2024년 4분기까지 목표치로 떨어지지는 않을 것이다. 선진국과 신흥국 모두 2023~2027년 평균 인플레이션 예측치는 2023년 상반기에 전망한 수치보다 높다 (선진국 : 2.4%, 2.2%, 신흥국 : 5.7%, 5.0%).
▶ 인플레이션 수준은 하락하고 있지만 신흥 시장의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가장 높다.
▶ 세계 주요 경제국에서 금리는 최고조에 달했다. 중앙 은행은 최고점에 가까운 금리로 인플레이션을 목표 수준까지 되돌리는 데 주 력하고 있다.
고용 전망은 어떠한가?
전 세계 실업률은 2023년~2027년 동안 소폭 감소하여 평균 6.5%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제통화기금(IMF) 분석에 따르면, 근원 인플레이션(Core Inflation)이 예상보다 빠르게 낮아지고 일자리가 줄어들면서 노동 시장이 완화된다면,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해 실업률을 반드시 높일 필요는 없을 것이다. 이는 긴축 통화정책의 필요성을 줄이고 글로벌 경제 전반의 연착륙을 가능하게 할 수 있다.
이러한 긍정적인 전망과는 별도로, 세계 노동 시장에는 여러 부정적인 위험도 존재한다. 국제노동기구(ILO)는 여러 주요 국가에서 생산가능인구가 줄어들기 시작했다고 지적한다. 중국의 생산가능인구는 2011년 9억 명으로 정점을 찍은 후, 2050년에는 20% 이상 감소하여 약 7억 명으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한국과 이탈리아의 생산가능인구도 2050년까지 각각 1천 3백만 명과 1천만 명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노년 부양 비율(15~64세 인구 대비 65세 이상 인구)은 지난 10년 동안 많은 고소득 및 중상위 소득 국가에서 크게 상승하여 노동 생산성 증가가 둔화되었다.
한편, 저소득 및 중하위 소득 국가에서 청년층의 노동 시장 진입으로 인해 2024년까지 총 노동인구가 매년 약 3천만 명씩 늘어날 것으로 전망한다. ILO에 따르면, 아프리카는 전 세계 노동 인구의 5분의 1에 불과하지만 전 세계 노동력 증가의 거의 절반(연간 1천 6백만 명)을 차지할 것이다.
세계경제포럼(WEF)의 연구에 따르면, 기술은 이러한 불균형을 극복하는 데 핵심 역할을 할 것이다. 빅데이터 분석, 기후 변화 및 환경 관리 기술, 암호화 및 사이버 보안이 일자리 증가에 가장 크게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디지털화 및 자동화는 2027년까지 행정, 전통적 보안, 공장 및 상업 분야에서 최대 2천 6백만 개의 일자리를 잃게 하는 주요 요인이 될 것으로 설문조사 참여 조직들은 예측했다.
▶ 예측 기간 동안 전 세계 실업률은 감소할 것이다.
2027년 세계 최대 경제 국가는 어디인가?
2027년 세계 10대 경제 국가 순위는 예측 기간 동안 변화할 전망이다. 중국은 미국과의 GDP 격차를 계속 좁혀가겠지만, 세계 최대 경제대국으로서 미국을 넘어서지는 못할 것이다. 한국은 수출 부진으로 인한 어려움이 지속되어 2023년과 2027년 모두 상위 10위권 국가에 포함되지 않을 것으로 예측한다.
가장 주목할 만한 점은 인도가 영국과 독일을 제치고 6위에서 4위로 급부상할 것으로 예상되는 점이다. 2023년 상반기 전망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인도는 투자가 늘고 수출이 견실해져 계속해서 이득을 거두고 있다. 정부 개혁으로 법인세율을 낮추고, 파산 및 파산법을 강화하고, 탄화수소, 철도, 항만에 대한 규제를 완화했다. 특히 올해 인도는 중국을 제치고 세계에서 인구가 가장 많은 국가로 부상했으며, 노동 시장도 활성화됐다. 향후 2050년에 인도 인구가 17억 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코노미스트 인텔리전스 유닛(EIU)은 인도의 소비력이 미국 소비자의 3%에 불과했지만 2050년에는 24%까지 증가할 것으로 추정한다.
중국은 ‘제로 코로나’ 정책에서 벗어나려는 노력 속에서 여전히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2027년까지 미국과의 GDP 격차를 약 4조 4천억 달러에서 약 2조 4천억 달러로 좁힐 것으로 예상된다. 옥스퍼드 이코노믹스(Oxford Economics)에 따르면, 중국은 2분기 실적 부진으로 인해 정책 완화 조치가 발표되었지만 부채 수준은 여전히 높은 상태다. 기준 예측치에 따르면 하반기에는 성장률이 완만하게 개선되어 2023년 성장률이 정부 목표치인 5%를 약간 상회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은 예측 기간 동안(그리고 그 이후에도) 세계 최대 경제국으로 남을 것으로 보이지만, 2027년 이후 양국 간 힘의 균형이 맞춰지면서 지정학적 리스크 수준이 높아질 것으로 예측된다.
▶ 2027년까지 세계 경제력의 균형이 변화할 것이다.
세계화 전망은 어떠한가?
커니의 글로벌기업정책위원회(Global Business Policy Council, GBPC)는 2023 해외직접투자신뢰지수(Foreign Direct Investment Confidence Index, FDICI)에서 투자자 대상으로 세계화 현황에 대한 의견을 조사했다. 그 결과, 66% 응답자는 향후 3년 동안 세계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 반면, 감소할 것으로 예상한 응답자는 23%에 불과했다. 세계화의 확장을 기대한 응답자들은 디지털 인프라의 연결 및 무역 기회 증가, 완화된 무역 장벽을 주요 원인으로 꼽았다. 이는 팬데믹 기간 동안 디지털 무역과 서비스, 특히 통신 및 IT 분야에서 폭발적인 성장이 이루어지고 2021년부터 무역이 크게 반등한 결과일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이 결과는 투자자들이 세계화의 이점을 믿으면서도, 향후 3년 동안 지역화가 심화되고 각국 정부가 다른 국가에 의존하지 않는 자체적인 전략을 추구할 것이라고 예상한다는 것을 나타낸다. 즉, 세계화가 지속되겠지만, 지역화와 자립(self-sufficiency) 강화 정책이 확산됨에 따라 세계화 양상이 바뀔 수 있다는 인식을 시사한다.
▶ 투자자들은 세계화가 기업에 계속 도움이 될 것이라는 데는 동의하지만, 지역화의 심화 및 국가의 독립성이 강화될 것으로 예측한다.
2023 CEO 리트릿에서는 세계화에 대한 보다 어두운 전망이 제시되었다. 유럽과 미국에서의 포퓰리즘 부상과 서구의 기존 제도에 반발하는 경향이 세계화를 늦추고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한 참가자는 “냉전 이후 각국은 국제기구를 위해 주권의 일부를 희생해야 했다. 오늘날 세계는 다시 분열되고 있고 각국이 주권을 되찾으려는 노력으로 다자주의가 무너지고 있다.”고 말했다.
IMF 사무총장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Kristalina Georgieva)는 2023년 3월 중국 발전 포럼(China Development Forum)에서 “전 세계가 경쟁 경제 블록으로 분열되는 지리·경제적 리스크 때문에 불확실성이 매우 높다. 이는 모두를 더 가난하게 만들고 안전하지 않게 만드는 ‘위험한 분열‘이다.”고 경고했다. 이 요인들을 종합하면 중기적으로 세계 경제에 대한 전망은 어두울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미-중 간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기업들이 리스크를 줄이고 공급망을 다각화하기 위해 다른 국가로 눈을 돌렸다. 2023년 첫 6개월 동안 미국의 중국 상품 수입은 25% 감소했다. 지정학적 리스크가 높아지는 흐름 속에서, 많은 국가가 생산 거점을 자국으로 이전하거나 공급망을 완전히 재편할 가능성이 있으며, 이는 세계화의 더 큰 후퇴를 예고하는 것이다.
경제 성장을 주도할 지역은 어디인가?
세계 경제의 핵심 국가인 미국, 중국, 유럽의 경제 성장이 둔화되면서 전세계적으로 성장세가 감소하고 있다는 점은 분명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시아와 오세아니아는 2027년까지 평균 4.1% 성장률로 세계 경제 성장을 주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성장이 조금 둔화된 인도와 중국도 해당 지역에서 경제 성장의 핵심 역할을 할 것이다.
▶ 아시아와 오스트랄라시아는 전 세계 경제 성장을 이끌고 있다.
인도
인도는 지난 30년 동안 빈곤율은 현저히 감소하고 기대수명도 괄목할 만한 수준으로 향상되어 인구구조 변화와 경제 성장을 촉진했다. 2023년 상반기 전망 이후 경제성장률은 예측 기간 동안 6.7%에서 7.0%로 증가했다. 인도의 GDP는 앞서 언급한 인구 호황과 더불어 제조 및 서비스 규모 확대, 반도체 제조 및 재생 에너지 개발 장려 이니셔티브 등 혁신과 기술 개발에 힘입어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2025년에는 성장률이 7.9%로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중국은 2023~2027년 연평균 성장률이 4.7%로 예상되어 아태지역에서 두 번째로 빠르게 성장하는 주요 경제국이다. 2023년 상반기 전망치인 4.8%에서 소폭 하락했으며, 부동산 시장 위축, 공공 부채 압박, 소비 약화, 긴축 재정 등 여러 장애물로 인해 성장 모멘텀을 잃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관광 및 엔터테인먼트와 같은 일부 부문은 투자 수준과 인프라 성장이 되살아나면서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 외 아시아 및 오스트랄라시아
위 2개 국가를 제외하고 베트남,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 빠른 성장을 보이는 국가들의 전망은 긍정적이지만 국가 채무 불이행 위협으로 성장에 발목이 잡힐 수 있다. 한국과 일본의 경제성장률은 2023~2024년까지는 낮지만, 2025~2027년에는 소폭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의 경우, 이전 전망치인 1.3%보다 낮아져 1.0%의 성장률을 보일 것이며, 재정 불건전성, 물가 상승, 지속적인 인플레이션, 인구구조적 압박이라는 과제가 남아 있다. 호주는 연평균 성장률이 2023년 상반기 전망치인 2.6%에서 2.7%로 약간 개선되었지만, 그럼에도 여전히 성장세가 미약한 것으로 보인다.
유럽 및 유라시아
유럽과 유라시아 지역은 예측 기간 동안 평균 1.5%의 경제 성장률로 다른 지역보다 뒤쳐질 것으로 전망된다. 2023년과 2024년에는 각각 0.8%와 1.0%에 그칠 것이고, 2026년과 2027년에는 성장률이 소폭 반등하지만 여전히 2% 미만에 머물 것이다. 다만 지정학 및 안보 문제와 관련된 지속적인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유로존 경제에는 성장을 이끄는 일부 국가가 있으며, 아일랜드, 폴란드, 그리스와 같은 국가가 그 예시다.
그러나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된 지정학적 불안정성, 금융 리스크, 긴축 통화 정책, 제조업의 약세, 고착화된 인플레이션은 지역 성장을 둔화시킬 것이다. 이러한 어려움으로 인해 2023년 상반기 전망 이후 프랑스, 영국, 러시아, 독일의 2023~2027년 연평균 성장률은 감소했다. 가령 프랑스는 올해 초에 예측 기간 동안 평균 성장률을 1.7%로 예상했지만 이후 1.4%로 떨어졌다.
이러한 역풍에도 불구하고 일부 병목 현상은 완화되고 있고, 이 지역은 2024년 이후에도 완만하지만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높은 인플레이션은 완화되고, 정부의 경기 부양책 덕분에 경기 침체를 피할 수 있었다. 폴란드는 경제 회복력과 경쟁력 있는 비즈니스 환경으로 예측 기간 동안 평균 2.2%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된다.
아메리카
미국의 경제 성장률이 개선되면 아메리카 지역 전체의 성장률도 개선될 것이다. 미국은 2021~2022년의 높은 인플레이션 기간을 거쳐 연착륙할 것이며, 예측 기간 내 평균 GDP 성장률은 2023년 상반기 전망에 비해 0.1% 증가해 1.6%로 예측된다. 그 결과, 동 기간 내 아메리카 지역의 평균 성장률도 지난 4월에 전망했던 1.6%에서 1.7%로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경제는 노동 시장의 회복과 인플레이션의 비교적 빠른 완화 덕분에 예상보다 나은 성과를 거두고 있으나, 해결되어야 할 과제가 여전히 남아 있다.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목표치를 상회하고 있으며, 대출 기준은 통화 및 재정 정책과 마찬가지로 더 엄격해졌고, 공급망 문제는 지속되고 있다2. 2024년에는 성장률이 0.2%로 둔화되다가 2025년에는 1.6%로 소폭 반등할 것으로 보인다.
라틴 아메리카는 향후 2년 간 대외 불확실성과 정책 제한으로 인해 경제 성장에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2025~2027년에 접어들면 GDP 성장률은 모멘텀을 회복할 것이며, 멕시코와 브라질의 성장률이 높아져 예측 기간 후반에 지역 전체의 성장을 촉진할 것으로 기대된다. 멕시코의 경우 2023년 상반기 전망에서는 2023~2027년 평균 성장률이 1.9%로 예상되었으나 2.1%로 상향 조정되었다. 멕시코의 소비는 노동 시장의 개선과 임금 상승에 힘입어 개선되고 있다. 제조 산업이 멕시코로 더 많이 이전하고, 멕시코가 글로벌 가치 사슬에 대한 투자로 혜택을 받으면서 성장률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브라질도 인프라 부문의 개편과 새 행정부의 친환경 아젠다에 대한 관심에 힘입어 2025~2027년 GDP 성장률이 2024년 0.3%에서 2025년 2.2%로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지속적인 인플레이션, 글로벌 수요 감소, 긴축 통화의 영향 등 경제 성장을 가로 막는 장애물이 남아 있다.
중동 및 아프리카
중동과 아프리카의 성장 속도는 더디긴 하지만,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예측 기간 내 연평균 성장률은 2023년 상반기 전망치 2.7%에서 2.8%로 소폭 상승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예상 성장률은 이전 전망치인 2.4%에서 3.2%로 상승하여 가장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사우디는 석유 생산 호조와 도매, 소매업, 건설, 운송 등 비석유 분야에 대한 상당한 규모의 민간 투자, 낮은 인플레이션과 낮은 실업률이라는 이점을 누리고 있다. 중동과 북아프리카의 석유 및 가스 수출국은 강력한 수요로 인한 경제적 이점을 누렸고, 이는 예측 기간 내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중동과 아프리카의 다른 지역에서는 높은 인플레이션과 식료품 및 유가 상승으로 인해 고소득 및 저소득 국가 간의 격차가 더욱 벌어지는 등 어려움이 계속되고 있다. 그러나 천연 자원 활용, 민간 부문 자금 확보, 지속 가능한 농업 및 토지 복원에 대한 투자는 아프리카를 성장시키는 데 중요한 요소가 될 것이다. 녹색 성장에 대한 투자는 민간 부문 자금 조달을 활성화하고 예측 기간 동안 지역 성장을 촉진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유엔은 재생 에너지 솔루션이 2021~2050년 아프리카 GDP를 6.4% 증가시킬 수 있을 것으로 예측한다.
2027년까지 경제 전망에 영향을 미칠 핵심요인은 무엇인가?
지정학적 갈등
전 세계적으로 국가 간 분열과 갈등 위험이 남아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확대, 미-중 관계의 불확실성, 2024년 미국 대통령 선거의 파급 효과 등이 2027년까지 지정학을 형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의 민주당과 공화당은 중국과의 전략적 경쟁, 자국 제조업 보호, 기술에 대한 전략적 접근과 같은 지정학적 문제에 대해서는 의견이 일치하지만, 기후 변화 대응, 우크라이나 전쟁, 전통적인 미국 동맹국과의 관계에서 의견차가 존재한다.
기후 변화와 환경적 압박
2023년 7월, 전 세계적으로 여러 기후 기록이 경신되었다. 세계자원연구소(World Resources Institute)의 수자원 위험 지도(Aqueduct Water Risk Atlas) 데이터에 따르면, 세계 인구의 4분의 1이 거주하는 25개 국가가 매년 이용 가능한 물 공급량을 전부 소진하는 수자원 스트레스를 겪고 있다. 이러한 기후 문제는 주요 광물 부족 문제와 결합돼 에너지 전환에 심각한 영향을 미친다. 이 문제를 예방하려면 향후 10년 동안 59개의 리튬 광산을 포함하여 약 330개의 새로운 광산이 필요하다. 현재 약 25개의 광산이 운영 중이며, 기후 문제 해결을 위해 글로벌 협력이 필수적이다.
인플레이션 추세
인플레이션 수준은 2022년 최고치에서 떨어졌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규제 당국과 중앙은행은 미국의 실리콘밸리 은행과 기타 지역 은행, 크레디트 스위스(Credit Suisse)의 붕괴로 인한 금융 위기를 어느 정도 억제하면서 물가 상승을 줄이고자 노력했다. 그러나 여전히 큰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 정책 입안자들의 주요 과제는 경제 불황에 빠지지 않고 어떻게 2% 인플레이션 목표를 달성할 것인가 하는 것이다. 실제로 제롬 파월(Jerome Powell) 연준 의장은 “인플레이션이 장기간 높게 유지될수록 고착화될 위험도 커진다.”고 말했다.
노동시장 불균형
선진국의 인구 고령화가 심화되고 신흥 국가의 생산 가능 인구가 증가하는 현상과는 별개로, 전 세계적으로 생산성 문제가 존재한다. 코로나19 이후, 총 노동 시간은 고용 수준이 나아진 만큼 회복되지는 않았으며, 1인당 근로 시간은 지속적으로 감소했다. 저소득 국가에서 1인당 근로 시간이 적은 것은 좋은 일자리 기회가 부족한 것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다. 또한 전 세계적으로 여성 노동자는 남성보다 주당 약 7시간 적게 일하는데, 이러한 성별 격차는 지역별로 뚜렷하다. 높은 물가가 소득 수준에 영향을 주면서, 노동 시장 불균형과 그에 따른 불평등이 더욱 두드러질 위험이 있다.
기술 혁신과 접근성
2023년 상반기 전망이 발표된 후, 챗GPT와 같은 생성형 AI 도구가 급속히 확산되는 등 기술은 놀라운 속도로 발전해 왔다. 기술의 사회경제적 이점이 큰 만큼, 잠재적 위험도 함께 뒤따르며 특히 규제가 뒤쳐져 있는 점이 문제다. 게다가 보호무역주의와 산업 정책이 강화되는 가운데, 핵심 기술에서 미-중 디커플링이 심화되면서 세계 경제가 계속 분열되고 있다. 앞으로 AI, 머신러닝, 양자 컴퓨팅 등의 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기술을 ‘소유한 자’와 ‘갖지 못한 자’로 나뉘어 세계 분열의 위험이 커질 수 있다.
4. 4가지 시나리오로 보는 미래
시나리오 설명
2023년 하반기 전망 및 세계 경제에 영향을 미치는 5가지 핵심 요인을 고려
경제 전망의 높은 불확실성을 설명하기 위해, 2023년 상반기 전망에 대한 4가지 보완 시나리오를 개발했다. 해당 시나리오는 2027년까지의 경제 상황을 다양한 시각으로 보여주며 기준선(Baseline) 예측을 보완한다. 2023년 하반기 평가에서 이 시나리오를 재검토하고 분석을 업데이트했다. 기준선 예측에 따르면, 2027년까지 세계 성장률은 평균 2.6%일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이는 앞서 언급한 세계 경제에 영향을 미치는 5가지 요인을 얼마나 효과적으로 해결하는지에 따라 1.2~3.7%까지 다양할 수 있다.
- Uncharted Waters: 지정학적 및 경제적 혼란이 결합되어 세계 경제에 큰 부담을 준다.
- New Gemini: 미-중의 경제적 디커플링이 가속화되고 경제 성장률이 기준을 밑도는 양극화 세계가 나타난다.
- Omnidirectional Navigation: 세계 무역과 투자의 분열이 재편되어 보다 유연하고 회복력을 요구하는 경제로 이어진다. 글로벌 생산량은 기준선 예측을 초과한다.
- Full Steam Ahead: 주요 경제 국가가 전략적 제도 개편을 통해 글로벌 경제 질서를 새롭게 하고 활성화하기 위해 노력한다.
▶ 2023년 하반기 시나리오 분석
▶ 실업, 수출, 소비에 대한 시나리오 시사점
비전 1. Uncharted Waters
변동성이 높은 세계 경제
‘Uncharted Waters’ 시나리오에서는 세계가 불확실한 미래로 향한다. 특히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격화되고 미-중 관계가 악화됨에 따라 지정학적 갈등은 2027년까지 더욱 심화될 것이다. 특히 2024년 미국 대통령 선거 전후로 더욱 분열되고 대규모 물리적 및 사이버 갈등 리스크가 심화된다. 미-중 사이의 적대감은 분쟁을 해결하려는 국제적인 노력을 약화시켜 세계 곳곳에 잠재되어 있던 긴장을 촉발한다.
중앙은행이 2023년 초에 시행한 공격적인 통화 정책을 조기에 완화함으로써 인플레이션이 고착화되고, 금리 인상을 시행하고 중지하는 반복적인 사이클을 야기한다. 또한 극단적인 기후 변화는 생산 중단, 공급망 붕괴, 추가 비용의 발생을 야기한다. 에너지 및 원자재 시장에서 큰 타격을 받아 소비자 가격을 상승시키고 부채가 많은 신흥 시장에 더 큰 부담을 준다.
노동력 부족 문제는 저성장으로 인해 일부 완화되었지만, 미국, 일본, 영국, 독일, 호주 등 주요 선진국에서는 인구 고령화로 여전히 어려움을 겪는다. 포퓰리즘 리더들과 반 이민 정서의 부상은 해당 문제를 더 악화시키고 생산성을 더욱 떨어뜨린다. 특히 청년 인구가 많은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와 중동 지역 등의 신흥 시장의 경우, 저성장 경제 환경에서 제한된 일자리 기회에 대한 불만이 커짐에 따라 추가적인 거버넌스 문제가 발생한다.
공급망 붕괴는 지속되고 국가 간 인적·물적 교류가 제한되기 때문에 기술 혁신의 속도가 느려진다. 중국은 반도체에 대한 접근이 제한되어 어려움을 겪고, 미국은 희토류 광물 및 기타 원자재의 대체 공급원을 찾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등 두 국가 모두 AI 경쟁에서 승리를 가로 막는 장애물에 직면해 있다.
종합적으로 볼 때, 세계 경제는 비효율성과 변동성으로 가득 찬 ‘Uncharted Waters(미지의 영역)’에 빠져 있으며, 기업과 투자자는 해외보다는 자국 가까이 머물러야 하는 상황에 직면해 있다. 예측 기간 동안 평균 성장률은 1.2%에 불과하다.
▶ 아시아, 오스트랄라시아, 아메리카 지역의 생산량
▶ 유럽, 유라시아, 아프리카, 중동 지역의 생산량
비전 2. New Gemini
양극화된 세상
New Gemini 시나리오에서 세계는 미국과 중국을 중심으로 한 2개의 영향권으로 분열된다. 두 강대국이 서로의 경제를 분리시키고, 다른 국가들에게 “편을 선택”할 것을 압박함에 따라 세계 경제와 공급망에 심각한 혼란을 초래한다. 미국은 유럽 연합, 일본, 한국, 호주 등 아시아 태평양 국가와의 관계를 강화하고, 중국은 러시아, 걸프 아랍 국가, 라틴 아메리카, 아프리카, 동남아시아의 많은 개발도상국과 전략적 파트너를 맺는다. 인도는 두 국가 사이에서 중립을 유지하려고 한다. 미국과 중국은 지정학적 긴장 상태를 유지하는 반면, 양극화된 세계가 예측 가능한 국면으로 접어들면서 일촉즉발의 충돌 위협은 줄어든다.
중앙 은행이 경기 침체에 빠뜨리지 않고 긴축 통화 정책을 성공적으로 수행하여, 인플레이션은 2022년의 최고치보다 낮아진다. 그러나 공급망 재편이 물가 상승을 압박하기 때문에 2% 목표 달성은 여전히 어렵다. AI 패권 경쟁에서 미국이 경쟁 우위를 차지하고 있고, 중국은 미국의 첨단 기술과 반도체에 대한 접근이 제한되어 어려움을 겪는다. 중국은 희토류 생산 및 정제 분야를 선도하며, 경쟁국에 대한 수출을 중단하지는 않지만 일부 제한을 둔다. 한편 미국은 반도체 생산을 개선하고 주요 광물에 대한 대체 조달 옵션을 찾아 디커플링으로 인한 손실을 일부 상쇄한다. 그러나 미국과 중국의 기술 분리로 인해 데이터, 디지털 서비스, 핵심 기술 제품 및 인재 교류가 복잡해지고, 두 국가 간 기술 표준도 차이가 있어 기업이 각 지역 시장에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어려워진다.
이러한 환경에서 전 세계 에너지 및 원자재 시장의 변동성은 보통 수준이다. 디커플링과 극한 기상 이변으로 인해 공급 중단이 발생하는 반면, 저성장 환경에서 수요가 감소하고 지정학적 긴장이 완화되는 것이 주요 요인이다. 미국과 중국 뿐 아니라, 다른 시장도 “미래 인력” 구축을 위해 치열하게 경쟁하고, 이로 인해 자국에서의 인재 확보와 역량 교육 경쟁이 벌어진다. 2027년까지 노동 생산성은 회복된다. 예측 기간 동안 경제 생산량은 기대치보다 낮은 수준인 평균 1.9%이지만, 2027년까지 전 세계 경제는 새로운 균형을 찾게 될 것이다.
비전 3. Omnidirectional Navigation
경쟁은 치열해지고 더 세분화되는 세상
이 시나리오에서의 세계 경제는 여러 경제 및 정치 중심지로 세분화된다. 혁신, 기술 및 기타 분야에서 경쟁 우위를 차지하려는 각 국가들로 인해 블록과 거래 관계가 변화하는 세상이다. 미국, 중국, 유럽연합이 여전히 세계 경제 선도국이지만, 인도, 터키, 걸프 아랍 국가, 싱가포르와 같은 중간 강대국들이 부상하여 다양한 국가와 협력하며 전략적 교류의 허브 역할을 한다.
어느 한 국가가 지배적인 위치에 있는 것은 아니지만, 제품과 서비스, 인적 교류가 강화되어 전 세계의 지정학적 긴장을 완화한다. 이러한 발전은 노동 시장의 불균형을 줄이고, 고령화된 국가와 생산 가능 인구가 많은 신흥 국가 간에 인적 교류를 촉진하여 생산성을 높이는 데 도움을 준다. 그러나 2024년 미국 대선의 분열은 정부의 힘을 약화시키고, 정치적 리더십의 부재로 인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어느 쪽도 중요한 영토를 획득하지 못해 분쟁이 멈춰 있다.
이처럼 분열과 무역이 뒤섞여 나타나는 세계는 글로벌화의 새로운 모습이라고 볼 수 있다. 전통적인 방식에 다양한 파트너가 결합되고, 내수 강화를 위해 일부 보호무역주의 요소도 결합된다. 미-중 경쟁은 주로 경제 측면에 초점을 맞추며, 특히 민감한 첨단 기술에 대해 일부 제한을 둔다. 이 경우를 제외하면, 국가 간 활발한 기술 교류 덕분에 경쟁에 의해 혁신이 촉진되어 AI와 같은 차세대 기술 경쟁이 이어진다. 미국, 중국, 유럽연합은 모두 R&D에 막대한 투자를 하고 있으며 새로운 규제 표준을 마련하기 위해 노력한다. 혁신 경쟁과 기준치 이상의 높은 성장세는 에너지 전환을 더 촉진시키며, 이러한 역동성은 에너지 및 원자재 시장의 변동성을 낮추는 데 기여한다.
다면적이고 복잡한 경제 환경에서는 공급망과 투자가 재조정되면서 인플레이션 압력이 줄어드는 데 시간이 다소 필요하다. 단기적으로 비효율이 발생하지만 중앙 은행은 통화 정책을 성공적으로 추진하여 경제 안정을 유지한다.
Omnidirectional Navigation에서는 공급망과 투자 흐름이 더 지역화되면서 세분화된 경제 환경 속에서 새롭게 재구성된 세계 경제가 나타난다. 다양한 영역에서 파트너들과 경제적 균형을 맞추는 데 민첩한 국가는 경제 성장 기대치를 넘어설 것이다. 예측 기간 동안 생산량 증가율은 평균 3.1%다.
비전 4. Full Steam Ahead
글로벌 경제 조직의 재편
이 시나리오에서 미국, 유럽연합, 중국을 비롯한 글로벌 강대국들이 지정학적 재설정을 모색한다. 이러한 변화는 2024년 미국 대선의 결과와 행정부의 글로벌 경제 안정 복원을 위한 노력에 따라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약해진 글로벌 연결망을 회복하고자 노력하고, 세계 경제 질서를 다루는 규정, 표준 및 제도의 현대화에 특히 집중하고 있다.
불신과 일부 상이한 무역 및 경제 관행이 남아 있지만, 예측 기간 동안 무역 및 투자 흐름이 눈에 띄게 증가한다. 국내 자급성을 높이기 위한 정책을 제정하는 데 있어 균형이 잡혀 있다. 양자 간 협상을 통해 각국은 국내 핵심 산업에 대한 적절한 보조금 수준에 대해 합의한다. 특히 미국과 유럽연합은 기후 및 산업 정책에 대한 합의를 이뤄 2022년과 2023년에 겪었던 긴장을 완화한다.
그러나 극한 기상 이변이 연이어 발생하면서 기후 변화 대응이 주요 도전 과제임이 분명해졌다. 미국과 중국은 서로 불신이 남아있을지라도 청정에너지 기술에 중점을 둔다. AI, 첨단반도체, 양자컴퓨팅과 같은 분야에서는 미-중 기술 경쟁이 치열하지만, 기후 관련 기술은 예외다. 기후 분야의 제품, 서비스 및 전문 지식을 교환하여 태양열, 풍력, 전기 자동차 및 관련 기술의 도입을 확대한다. 글로벌 성장과 과학 및 학술적 협력 확대에 힘입어 핵융합의 잠재력은 기술 친화적인 환경에서도 커진다. 이는 예측 가능한 공급망과 안정된 지정학적 환경과 결합되어 전 세계 에너지 시장의 혼란을 줄여준다.
기업은 글로벌 경영 환경에서 더 높은 수준의 예측 가능성을 확보할 수 있다. 안정된 수요, 이민제도의 개방, 기술 발전으로 인한 자동화 등에 따라 많은 국가의 노동 시장 불균형도 줄어든다. 생산성 수준은 예측 기간 내내 상승한다. 예측 가능성을 높이는 데 주된 역할을 하는 중앙은행은 건전한 경제 성장을 유지하면서 2023~2024년 긴축 통화 정책을 통해 경제를 안정시켰다. 인플레이션은 하락해 5년 내 목표치인 2%에 가까워지고, 금융 기관은 대출 기준을 강화하는 동시에 시장의 유동성과 건전성을 유지한다.
이 시나리오에서의 세계 경제는 새로운 질서 체계를 바탕으로 비교적 안정될 것이다. 지정학적 갈등이 줄어들면서 성장과 발전이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고 낙관적으로 전망하며, 생산량 증가율은 예측 기간 동안 평균 3.7%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5. 비즈니스 시사점 4가지
변동성에 적극 대응
향후 5년 동안 불확실성과 지정학적 갈등 및 경제적 분열이 심화될 가능성이 높다. 사업 규모를 축소하고 방어적인 자세를 취하기보다, 새로운 벤처 기업에 지속적으로 투자하고 시장을 다각화하며 혁신적인 솔루션을 추구해야 한다.
리스크 관리 역량 개 발
기업 운영 회복 탄력성을 높이기 위해 리스크 관리 역량을 구축하고 유지해야 한다. 배송 지연과 같은 사소한 불편 사항부터 또 다른 팬데믹, 사이버 보안 위협, 대규모 분쟁에 이르는 최악의 시나리오에 이르기까지 외부 충격의 영향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된다.
혁신의 수용
AI, 양자 컴퓨팅, 기계 학습과 같은 기술을 통합하고 활용하는 데 민첩한 기업은 경쟁 우위를 확보할 수 있다. 인재 부족으로 인해 기업이 신기술을 구현하고 활용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으므로 차세대 기술 인재를 양성하기 위한 교육은 새로운 전략적 우선순위가 될 것이다.
환경 기준 충족을 통한 기회 모색
전 세계가 기후 변화를 함께 해결하는 시나리오에서 가장 높은 경제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시장에서는 기후 관리 기술과 같은 혁신이 번창할 가능성이 높다. 기후 친화적 기술을 개발하고, 기후친화적 방법을 수용하며, 환경 리스크 관리 방법을 미리 통합하는 기업은 기후 변화 영향에 대응하기에 가장 유리할 것이다.
1. Oxford Economics’ World Economic Prospects Monthly, 8 August 2023
2. Oxford Economics’ World Economic Prospects Monthly, 8 August 20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