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earney Insight

영상 콘텐츠 산업의 지속 가능성 잠재력을 깨우다

2025.01.16

 

텔레비전 방송사, 스트리밍 서비스 기업 및 기타 동영상 업계의 비즈니스는 글로벌 지속가능성에 중요한 영향력을 미칠 수 있다. 미디어 산업에는 콘텐츠 제작부터 송출, 업계 전반 공급망에 이르기까지 지속가능성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기회와 함께, 많은 도전 과제가 존재한다.


1. 영상 콘텐츠 산업의 지속가능성 이슈 Top3

 

지속 가능성과 관련하여, 일반적으로 영상 콘텐츠 산업은 다른 산업에 비해 언론의 주목이 덜하긴 하지만 그럼에도 중요하면서 섬세한 역할이 요구된다. 우리는 이를 위해 현재 동영상 업계의 탄소 배출량, 책임감 있는 콘텐츠, 공급망의 지속가능성 과제에 대한 인사이트를 제시한다.  또한 지속가능성 목표를 정의하고 달성하기 위해 콘텐츠를 제작하고, 전략 및 송출을 평가 및 개선하는 방법을 살펴보고자 한다. 
The Responsible Media Forum은 동영상 산업과 관련된 몇 가지 지속가능성 이슈를 확인했다:

 

1. CO2 배출량
1시간 분량의 드라마는 77톤의 CO2e를 배출한다(Scope1-3, 그림 1 참조). 예산과 제작이 양적으로 많아지면서(2009년 기준 210편이었던 데 비해, 2023년 미국에서만 500편 이상의 오리지널 시리즈가 제작되었다.) 산업 전체의 탄소 배출량이 증가하고 있다. 
스트리밍의 양도 증가했다. Nielsen에 따르면, 2023년 미국 소비자들은 매달 2,100만 개의 동영상을 스트리밍 하는데 이는 전년 대비 21% 증가한 수치이다. 스트리밍을 지원하는 데 필요한 데이터 센터와 네트워크 인프라로 인해, 스트리밍이 소비하는 에너지와 탄소 배출량은 텔레비전 방송보다 8배 더 많다. 

 

▶ (그림 1) 1시간 분량의 드라마는 77톤의 CO2e를 배출한다.


2. 책임감 있는 콘텐츠 제공
콘텐츠 확산은 지식 경제에 도움이 되지만, 다양한 사회적 문제를 일으키기도 한다. 첫번째는 거짓 또는 불법 콘텐츠나 잘못된 정보의 확산으로, 사회와 제도(평화, 정의, 효과적 제도 구축을 위한 UN의 ‘지속 가능 개발 목표 16’)에 악영향을 미친다. 그리고 소셜 미디어는 웰빙, 자아정체성, 공동체 결속력을 강화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정신 건강과 수면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거나 청소년 괴롭힘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두번째, 콘텐츠 확산의 불균형 또한 문제가 된다. 영국에서는 광대역에 접속할 수 없는 사람이 100만 가구 이상이며, 이로 인해 온라인 콘텐츠에 액세스할 수 있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 간의 상당한 격차, 즉 ‘디지털 격차’가 존재한다.
마지막으로, 미디어 콘텐츠는 지속가능한 행동과 생활 방식에 큰 영향을 미친다. 미디어는 다른 부문에 비해 탄소 발자국이 크지는 않지만, 사회적 파급력이 크고 사회 변화(예: 소수자 대표성) 민감성에 영향을 줄 수 있어 아주 중요하다.

 

3. 공급망 지속가능성
카메라, 조명, 발전기, 마이크, 하드 드라이브, 서버 및 기타 저장 장치 등 하드웨어의 라이프 사이클에는 광범위한 광물 채굴(대부분의 채굴은 저소득 국가에서 이루어진다.), 제조 공정, 배송 등이 포함되며, 결국 전자 폐기물을 발생시킨다. 전자 폐기물은 2030년 8,200만 톤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2. 콘텐츠 제작  및 송출에서 탄소 배출량을 줄일 수 있는 기회

 

콘텐츠 시청자의 과반수(60%)는 이미 탄소중립 제작을 기대한다. Albert(환경 지속 가능성을 선도하는 영화 산업 단체)의 2022년 데이터에 따르면 일부 장르는 탄소 중립 목표 달성이 쉬울 수도 있지만, 모든 장르에서 여행, 운송, 연료 및 장비가 콘텐츠 제작 분야의 주요 탄소배출원이다. 특히 ‘드라마 카테고리’는 여행 및 운송에 관련된 탄소 배출량이 가장 많으며 예능, 어린이 프로그램, 뉴스 쇼 등도 마찬가지다.
여행 및 운송 관련 탄소 배출을 줄이기 위한 방법으로, 이코노미 항공편이나 철도, 전기차량 우선 활용, 현지 스태프 및 장비 활용, 자동카메라나 가상 프로덕션, 원격 스튜디오, 클라우드를 이용한 중앙 집중식 및 연결 프로덕션을 활용하는 것 등이 있다.
촬영장에서 배출되는 탄소를 저감하려면, 사용 에너지부터 탈탄소화 해야 한다. 재생 에너지를 구매하여 배터리에 저장하거나, 태양열 발전기를 사용하거나 친환경 수소를 사용하는 방법을 통해, ‘Clean Mobile Power Initiative’와 같은 단체들은 세트장에서 배출되는 탄소를 줄이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 2021년과 2022년 대부분의 촬영장에서는 여전히 디젤 발전기에 의존하고 있었으며, 변화하는 중이긴 하지만 그 속도는 천차만별이다(그림 2 참조). 비슷한 맥락에서, Microsoft는 데이터 센터에 (저탄소) 원자력 에너지를 공급하기 위해 소형 모듈 원자로를 현재 시험하고 있다.
전 영역에 걸쳐 지속 가능한 관행을 채택하려는 노력은 제작자에게도 가치가 있다. 첫째, 중기적으로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둘째, 자체 scope3 배출 목표를 달성하려는 방송사 및 기타 유통 업체에 콘텐츠 라이선스를 제공할 때, 협상에서 추가적인 이점을 얻을 수 있다.  
송출과 관련해서, 탄소 발자국은 송출 채널에 따라 크게 달라진다. 2021년에 ‘Carbon Trust’는 유럽에서 1시간 분량 VOD 스트리밍 시청할 때의 탄소 발자국을 약 55g CO2e로 추정했는데, 이는 한 사람이 자동차를 타고 300미터를 주행할 때와 동일한 양이다.

 

▶ (그림 2) 2021-2022년 사이 디젤 발전기 사용은 7%p 감소했다.


데이터 센터와 네트워크 에너지 효율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있지만, 스트리밍의 급속한 성장을 따라잡기에는 역부족이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스트리밍 공급망의 에너지 효율 개선을 추진하는 협회인 ‘Greening of Streaming’은 동영상 압축 알고리즘, 대역폭 최적화 기술, 기술 스트리밍 표준 개발과 함께 데이터 센터 전원 및 냉각 기술에 재생 에너지를 사용하도록 장려하고 있다. 
스트리밍과 관련된 탄소 배출량은 동영상 해상도에 따라 달라진다. 제작, 방영 및 스트리밍 배포를 아우르는 미디어 기업의 경우, 다운 스트림 scope3 배출량이 총 배출량의 60~70%를 차지한다. 4K/8K 해상도나 AR/VR 등 XR 기술이 포함되면 대역폭을 많이 사용하기 때문에, 이러한 기술을 지원하는 스트리밍 서비스로 이주하면 에너지 소비도 크게 증가하게 된다. 추정에 따르면, 8K 해상도 콘텐츠는 4K 해상도 콘텐츠보다 4배 더 많은 데이터를 소비한다.  

 


3. 지속가 능성을 위한 콘텐츠 전략의 역할

 

콘텐츠 전략은 사회적 영향력을 추구하는 미디어 기업이 가장 먼저 고려해야 할 사항이다(그림 3 참조). 미디어 기업이 제작하는 콘텐츠, 보증하는 제품은 지속가능성의 결과에 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친다. 따라서 미디어 기업이 지속가능한 제품과 서비스를 프로그램에 포함하도록 인센티브를 제공하면, 소비자의 소비 패턴을 재고하는데 간접적으로 도움이 된다. 

 

▶ (그림 3) 미디어 분야는 사회적 행동 변화의 원동력이 될 수 있다. 


대부분의 경우, 등장인물 프로필, 물건 배치, 스튜디오 배경 모두 행동 변화를 유도하는 데 도움이 된다. 예를 들어, 2021년 12월에 열린 토트넘과 첼시의 세계 최초 탄소 배출 제로 축구 경기인 ‘Game Zero’는 그 환경친화적인 접근 방식이 여러 유명인들의 지지를 받으며 큰 화제를 모았다. 또, BBC의 ‘Blue Planet II’ 프로그램의 마지막 에피소드에서 시청자의 62%가 지속가능성과 관련해 행동을 변화할 의도가 있다고 답했다.
지속가능한 모델을 발전시키기 위한 또 다른 콘텐츠 전략으로, 콘텐츠 push 모델에서 pull 모델로의 전환(예: 스트리밍 서비스에서 자동 재생 제한), 콘텐츠 소스 범위 확대, 그리고 방송사와 시청자 간 친밀한 관계 형성 등이 있다. 일부 개발자는 행동 변화를 유도할 수 있는 ‘일상적인‘ 지속가능성 스토리, 그리고 전문 콘텐츠와 아마추어 콘텐츠가 섞인 지속가능한 허브 오픈 API 플랫폼을 개발 중이다.
순수 콘텐츠 아닌 동영상 광고 또한 지속가능한 제품, 서비스 및 행동을 촉진하는 핵심 동력이 될 수 있다. 전통적으로 광고를 가장 많이 활용하는 산업(예. 자동차, 소매업, 여행업)은 상당한 양의 탄소를 배출한다.
프랑스 정부는 2021년 8월, 광고를 지속가능한 방향으로 전환하도록 하는 기후 및 회복력 법안을 도입하여 동영상 광고 분야에 직접적으로 개입하고 있다. 광고주, 대행사, 방송사가 광고 속 그린 워싱을 방지하는 기후 계약에 서명하면, 인센티브를 제공한다. 한편, 프랑스 방송사 TF1은 지속 가능한 광고 개발을 지원하기 위한 특별 광고 요금, 펀딩 메커니즘 등 여러 이니셔티브를 시작했다. 

 


4. 장비를  활용하는 가장 지속가능한 방법

 

콘텐츠 제작 및 송출에 사용되는 하드웨어를 제조할 때 배출되는 탄소는 미디어 기업의 scope3 배출량(과 폐기물 배출)의 큰 원인이다. 하드웨어 관련 배출량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핵심 솔루션은 장비 활용도와 수명을 늘릴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것이다. 촬영 현장에서 새 장비를 구매/대여하는 대신 중고 장비를 구하는 것이 첫 번째 단계이다. 사용 기간이 끝난 장비를 OEM에 판매하거나 반납(예: 재보수 및 부품 회수)하는 것도 순환 경제를 조성하고 필요 장비의 총량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송출 단계에서, 데이터 센터 장비 제조업체는 비물리화, 저탄소 재료(예. 재활용 콘텐츠), 프로세스 및 기능 간소화로 장비의 탄소 배출량을 줄일 수 있다. 대형 미디어 기업은 이 부분에 대해 OEM 및 데이터 센터 운영 업체와의 협력이 필요하다. 
미디어 기업의 고객 입장에서 하드웨어 교체와 업그레이드는 사용자 경험을 높여주지만, 이는 탄소 집약적인 자원 추출 프로세스에 의존하며 배송 및 전자 폐기물을 발생시켜 추가적인 탄소 비용을 야기한다. 미디어 선도 기업들은 이를 관리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하고 있다. 예를 들어, Sky의 공급망에는 전 세계 430개 제련소와 정유사가 포함되어 있으며, 하드웨어 제조에 사용되는 광물은 가격 변동이 심한 개발 도상국에서 공급받는다. 이 때문에 Sky는 공급망 최상위에서 직면할 수밖에 없는 리스크를 이해하고, 투명하게 공개하며, 해결하기 위해 선제적인 접근 방식을 취하고 있다. 
수리와 재보수를 통해 장비에 폐쇄 루프 모델을 적용하면, 지속가능한 스트리밍 장비를 설계하는 것만큼이나 장비를 오래 사용할 수 있다. 예를 들어, Proximus의 셋톱 스트리밍 박스는 100% 재활용 가능한 플라스틱을 사용하며 전력 소비를 줄이기 위해 16nm 칩(기존 28nm)이 탑재된 CPU를 사용한다.

 


5. 협업의  기회

 

위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동영상 업계의 지속가능성을 위해서는 제작부터 소비의 전 과정에 걸친 탄소 배출 문제 해결, 서비스와 플랫폼을 통한 책임감 있는 콘텐츠 제공, 공급망 전반적인 지속가능성이라는 3가지 주요 과제가 있다. 과제를 해결하려면 업계 이해관계자, 학계, 정부 간 광범위한 협력이 필요하다.
제작에서 소비 전 과정에 걸친 탄소 배출 문제를 해결하려면, 촬영 현장 및 그 외 장소에서 모범 사례를 구현하기 위한 업계의 협력이 필요하다. ‘친환경 제작 가이드’(넷플릭스, 디즈니, 소니 픽처스 발간)는 Albert의 ‘지속가능한 제작 인증’(Albert Sustainable Production Certification)과 함께 유용한 실천 기준이 될 수 있다. 영국의 British Academy of Film and Television Arts와 같은 규제 기관 및 업계 단체와 협력하면 책임 기반 보고 및 분석에 대한 표준을 확립할 수 있다. 방송사와 광고 대행사는 지속 가능한 행동을 장려하고 취약 계층을 보호하기 위한 영역과 범위를 설정하는 역할을 할 수 있다. 
TV와 비디오 플레이어만으로는 탄소 배출 문제를 해결할 수 없으므로, 이러한 협력은 데이터 센터 제공업체까지 확대되어야 한다. 탄소 집약도가 가장 낮은 위치에 센터를 배치하고, 공급업체와 협력하여 물 사용을 최소화하고, 코로케이션(colocation)에서 하이퍼스케일(hyperscale) 아키텍처로 전환하고, 좀비 서버를 차단하는 것 등이 모두 중요하게 이루어져야 하는 개입이다. 
공급망 지속가능성을 위한 세번째 과제는 OEM 및 유통업체와의 협력이 중요하다. 자재 사용을 줄이고 보수 가능성을 높이는 설계 원칙, 포트폴리오의 탈화석화, 기기의 수명 주기 연장, 지속 가능한 폐기를 위한 노력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세계 지속 가능발전기업협의회(World Business Council for Sustainable Development)에서 여러 분야의 순환성 성과를 측정하고 폐기물을 최소화하기 위해 개발한 ‘순환성 전환 지표(CTI, Circular Transition Indicators)’와 같은 프레임워크는 장비의 지속 가능성을 가속화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 또한 미디어 업계는 식품, 여행, 운송과 같은 다른 공급망에 미치는 영향을 해결하기 위해서도 더 많은 협력이 필요하다.
지속가능한 제작으로의 전환을 장려하고 우선시하려면, 기업은 지속가능한 결과물에 대한 재무 수익 목표와 핵심 성과 지표를 더 낮게 부과하거나, 더 높은 투자 수익을 낼 수 있도록 다른 프로그램과 묶는 방법을 활용할 수 있다. 혹은 지속가능한 콘텐츠를 핵심 비즈니스와 구분되는 별도의 지속가능성 콘텐츠 부서에 포함시킬 수도 있다. 해당 부서에서는 그린 투자 펀드 탐색, 비정부기구의 보조금 수혜 자격 확보, 주식 또는 지속가능성 채권 발행 등을 담당하도록 배치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 이러한 자산은 모회사의 재무와 분리하여 핵심 비즈니스로부터 가격 정책을 내부 이전한 수익 센터로 운영하는 것이 좋다.

 

 

6. 미디어가 가진 지속가 능성의 강력한 힘 

 

다른 모든 기업들과 마찬가지로, 미디어 기업 또한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관리해야 한다. 기후 변화 및 기타 ESG 과제에 맞서 싸우는 글로벌 전쟁에서 미디어가 가장 크게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는 분야는, 콘텐츠와 재능을 통해 사회에 긍정적 영향력을 미치는 것이다. 
크리스티아나 피게레스(Christiana Figueres) 전 UN기후변화협약 사무차장이 말했듯, 미디어 산업은 문화를 형성하고 지속가능한 행동을 유도할 수 있는 막강한 힘을 가졌다. 미디어 거물이자 본드 악당인 엘리엇 카버(Eilliot Carver)는 “위인들은 항상 세상을 구하기 위해 미디어를 조작해 왔다”고 말한 적이 있다.
미디어 기업 책임자들은 이를 잘 알고 있다. 이제 지속가능성의 첫걸음이 시작되었으니, 업계의 모든 역량을 활용해 전 세계의 긍정적 변화를 이끌어야 할 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