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를 내다보고 올바른 선택을 하는 리더는, 불안정한 글로벌 환경에서도 성장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다. 2024년은 공급망 경영진에게 또 한 차례의 도전적인 한 해였다. 지정학적 불확실성, 수요와 공급의 변동성, 상승하는 금리, 경제적 압박으로 인해 일년 내내 위기 상황이었으며, 서비스와 비용, 현금 흐름 사이에서 균형을 유지하기 위해 엄청난 노력이 필요했다.
많은 기업이 공급망에 투자를 지속하고 있지만, 2025년을 준비해야 하는 지금 리더들은 올바른 기회에 집중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렇다면 2025년에는 어디에 투자하는 것이 현명한 선택일까? 고객과의 협업, 서비스 제공업체 및 기술 파트너로 구성된 생태계에서 얻은 인사이트를 바탕으로, 2025년 반드시 주목해야 할 공급망 핵심 전략 다섯 가지를 제시한다.
1. 공급망은 변화의 재정적 기반이 될 것이다
2024년 내내 지속된 어려운 경제 상황 속에서, 많은 산업이 비즈니스 모델의 근본적 변화까지 겪었다. 예를 들어 자동차 업계는 중국의 저가 경쟁에 대응하면서 전기차 전환을 위한 재원을 동시에 마련해야 했고, 화학 업계는 지속가능한 제품으로 전환해야 하는 상황에서 에너지 비용까지 급등하는 이중고를 겪었다.
이처럼 장기적인 변혁을 추진하기 위해서는 올해 안에 성과를 확보하는 일이 필수적이며, 공급망은 다음 세 가지 측면에서 그러한 성과를 뒷받침하기에 최적의 위치에 있다고 본다.
지속적으로 재고 줄이기
단기 개선 수준을 넘어 가치 사슬 자체를 재편하고 조직 내 모든 기능에서 기여를 이끌어내면서 재고를 근본적으로 줄여야 한다. 예를 들어 제약 회사가 재고를 30% 감축한다면, 신규 의약품 개발을 위한 R&D 예산을 20% 증액할 수 있는 재원을 마련할 수 있다.
비용 절감하기
인바운드, 내부, 아웃바운드 네트워크를 재점검하고, 물류 소싱 구조를 최적화함으로써 비즈니스 요구사항을 명확히 하고 서비스 차별화를 도입하며, 네트워크 재배치를 동시에 추진할 수 있다.
IT 투자 효과 극대화하기
ERP(전사적 자원관리), TMS(운송관리시스템), APS(고급 계획 시스템) 등에 집중하고, 실제 구현 과정에서 사용자 역량 및 역량 개발에 주력하며 프로세스 준수도를 높여야 한다.
이 세 가지를 실행한다면, 기업들은 현재와 미래의 변혁을 안정적으로 추진할 수 있는 재원을 확보하게 될 것이다.
2. 회복탄력성(Resilience)이 다시 최우선과제가 된다
COVID-19 팬데믹으로 인해 기업들이 재고를 확충하고, 보조 공급원을 확보하고, 네트워크를 조정해 공급망 리스크를 줄이려고 분주했던 시기에는 ‘회복탄력성(Resilience)’이 최우선 과제로 부상했다. 그러나 공급 제약이 어느 정도 해소되면서 현금 유동성과 비용 절감이 다시 기업 의사결정에서 우위를 차지하게 되었고, 이 과정에서 회복탄력성의 중요성은 다소 간과되는 경향이 있었다.
이로 인해 많은 공급망이 아직도 불안정한 기반 위에 놓여 있다. 운영 모델 자체에 리스크 관리가 심층적으로 내재화되어 있지 않고, 명확한 방어선이 구축되지 않은 기업들은 전체 공급망, 나아가 개별 제품의 가치 사슬 전반에 걸쳐 발생할 수 있는 위험을 종합적으로 관리하기가 어렵다. 그리고 모두 알다시피 단 한 번의 대규모 교란만으로도 공급망과 운영은 심각한 혼란에 빠질 수 있다.
2025년에는 지정학적 긴장과 무역 갈등이 계속되는 가운데 에너지 공급 교란, 사이버 리스크 상승, 지속가능성 관련 규제 강화 등 각종 변동성과 불확실성이 심화될 것으로 예상한다. 이는 회복탄력성의 중요성을 다시금 부각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다. 실제로 2025년은 기업들이 얼마나 유연하게 적응하고 안정적인 비즈니스 성과를 유지할 수 있는 있는 역량을 시험하는 중요한 기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3. 지속가능성(Sustainability)가 중대한 갈림길에 놓인다
지속가능성은 이미 기업과 산업 전반에서 중요한 화두가 되었지만, 그 실행 효과에 대해서는 여전히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경제적 압박, 갑작스러운 위기, 그리고 끊임없이 변화하는 규제가 겹치면서 많은 기업이 쉽지 않은 결정을 내려야 했고, 결과적으로 저항이 적은 길(path of least resistance)을 택한 기업들은 점차 실행 격차가 커지는 상황에 놓였다.
회복탄력성과 마찬가지로, 지속가능성 또한 기업과 공급망 전반에 깊이 내재되어야 한다고 본다. 이를 위해서는 운영을 더욱 친환경적으로 전환할 모든 기회를 발굴하고, 투자 규모, 장기 비용, 시장 역학과 기회, 규제 변화, 그리고 조직의 준비도를 종합적으로 평가해야 한다. 동시에 물류 네트워크를 효율화하고, 운송 장비 활용도를 높이며, 포장 최적화, 창고 에너지 사용 절감 등 비용 절감과 지속가능성을 동시에 실현할 수 있는 전략을 우선순위에 두어야 한다. 더 나아가, ‘묶음 배송’ 옵션과 같이 탄소 배출을 줄일 수 있는 새로운 기회를 적극적으로 모색할 필요가 있다.
2025년이 다가오는 시점에서 지속가능성에 관한 기업의 결정은 크게 두 갈래로 나뉠 것이다. 공급망 리더들이 지속가능성을 비즈니스 운영 방식에 통합하여 그것을 경쟁 우위로 만드는 길을 택할 것인지, 혹은 실행을 미루며 자사뿐 아니라 사회 전반의 진보까지 저해하는 길을 갈 것인지. 그 선택의 순간이 다가오고 있다.
4. 제대로 된 데이터 기반 없이는 AI의 성공도 없다
AI가 공급망 관리를 혁신할 잠재력은 분명하다. 수요 예측, 재고 최적화, 경로 계획, 위험 관리, 실시간 추적, 자동화 운영 등 다양한 영역에서 고객 서비스와 효율성, 회복탄력성을 높이는 동시에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가능성이 열려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AI의 가치를 실질적으로 구현하고 확장하기란 아직 많은 기업에게 요원한 과제다.
문제는 혁신적인 AI 활용 사례가 부족해서가 아니다. 실질적인 운영에 AI 기술을 적용하기가 어렵다는 것이 핵심이다. 그리고 대부분의 경우, 근본 원인은 데이터에 있다. 신뢰할 수 있는 실시간 데이터 없이 AI 모델을 학습하고 유지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하지만 공급망에서의 데이터는 종종 불완전하거나, 개별 부서에 분산되어 있거나, 적합한 수준의 세밀함을 갖추지 못한 경우가 많다. 여기에 노후화된 시스템과 단절된 프로세스까지 겹치면, AI를 활용해 가치를 창출하기는 더욱 어려워진다.
AI 도입을 본격화하기 전에, 견고한 데이터 기반을 먼저 구축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비즈니스 가치 중심의 데이터 전략을 수립하고, 서로 다른 시스템에 흩어져 있는 데이터를 통합해 정확성을 확보하고, 조직 전반적으로 데이터 거버넌스와 규정 준수 수준을 향상시키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 클라우드 기반 데이터 플랫폼, 고급 데이터 관리 기법, 다양한 부서 간 협업 체계를 강화하면 AI를 효과적으로 도입하는 것은 물론 많은 수작업 데이터 처리 업무까지 자동화할 수 있다.
5. 공급망 계획, 전면적인 개편이 필요하다
계획(Planning) 혁신은 여전히 공급망 임원들이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는 영역이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면, 투자 대비 기대 효과가 실현되지 못하거나, 구현이 지연되거나, 프로그램이 도중에 축소되어 일부 가치만 달성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실제로 당사의 경험을 비추어볼 때, 대규모 투자가 진행된 프로젝트의 70% 이상이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고 본다.
그 원인은 다양하지만, 특정 기술 벤더의 선택이 문제의 주된 원인은 아니다. 대체로 기업이 운영되는 방식에서 기인한다. 부서 간 통합 부족, 프로세스 우수성(Process Excellence) 미흡, 운영 모델과 조직 구조 간의 연계 부족, 취약한 데이터 기반, 인재와 역량 부족, 그리고 지속적 변화를 이끌어낼 조직 문화 및 마인드 부족 등이 주요 요인으로 지목된다.
문제를 해결하려면, 공급망 경영진들은 현실을 직시하고, 목표와 현실의 괴리를 분석하여, 이를 개선하기 위한 실행 계획을 마련해야 한다. 결국, 엔드 투 엔드(end-to-end) 계획 역량을 제대로 구축하는 것만이 기업 전략을 공급망 실행으로 원활하게 연결할 수 있는 방법이다.
마치며. 어떤 전략을 선택할 것인가?
이 다섯 가지 제언은 오늘날 공급망 변혁 트렌드를 주도하고, 성과를 높이며, 기업의 경쟁 우위를 강화함과 동시에 C-Level 경영진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자 하는 리더들에게 필수적이라고 생각한다. “공급망을 변화시킬 가장 좋은 시점은 5년 전이었고, 그다음으로 좋은 시점은 바로 지금”이라는 말처럼, 이제 움직여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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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Gartner Supply Chain Symposium, 리옹에서 열리는 LogiPharma를 포함한 여러 주요 행사에 참석할 예정입니다.